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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블로그 단상

오픈캐스트는 네모다

최근들어 오픈캐스트에 관해 너무 많은 질문이 들어오고 있어서 질문에 대한 답을 이 포스트로 대신하려고 합니다. 공모전이 있어서 그런 것 같은데, 한번은 장문의 이메일을 써서 답장을 보내주었으나 너무 많은 오픈캐스트에 대한 비슷한 질문들이 올라와서 아예 한꺼번에 오픈캐스트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더불어 더 이상의 설문은 받지 않을 것이니 공모전 준비하시는 분들은 참고해 주시기 바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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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픈캐스트는 계륵이다.

오픈캐스트를 하면서 느낀 것은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가?'라는 것입니다. 베타 때부터 지금까지 거의 매일 오픈캐스트를 발행하고 있으니 오랜 시간동안 오픈캐스트를 사용해오긴 했지만, 시간은 많이 드는데 그에 비해 성과는 너무 적은 것이라 할 수 있죠.

마치 계륵과 같이 버리지도 가지지도 못하는 처치 곤란한 애물단지입니다. 버리려니 들인 시간이 아깝고, 계속 하자니 막노동이고 득이 되는 것도 없고, 재미도 없고 말이죠. 서서히 지쳐가고 있기는 한데 열심히 구독해주시는 분들 때문에 의무적으로 하고 있죠. 의무적이라는 것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것이 되고, 스트레스는 흥미를 잃게 만들고, 그리고 흥미를 잃게 되면 나중엔 버리게 되겠지요.

2. 오픈캐스트는 가능성이다.


오픈캐스트는 네이버의 대문을 열어주었고, 외부 블로거들을 영입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누구나 가볍게 넘을 수 있는 장벽(5명의 추천)만 넘으면 오픈캐스트를 개설할 수 있지요. 그리고 원하는 정보를 링크시키고, 정보를 재가공합니다.

편집자로서의 권한은 구독자수에 따라 권력을 부여해주고, 트래픽 선물을 줄 수도 있습니다. 오픈캐스트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그 가능성은 달라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블로그가 처음에는 그저 일기장에 불과했다가 지금은 사회 각 분야에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는 것처럼 오픈캐스트 또한 하나의 가능성이라 생각합니다.

오픈캐스트로 블로그를 더 알릴 수도 있고, 수익 구조를 찾아낼 수도 있고, 더 가치있는 일을 하는데 사용할 수 도 있을 것입니다. 누가 사용하느냐에 따라 오픈캐스트의 쓰임새는 달라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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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오픈캐스트는 클로즈이다.

오픈캐스트는 정식 출범 이후에도 여전히 꽉 막힌, 사방이 막힌 클로즈 정책을 유지해오고 있습니다. 아무리 가능성이 있어도 활용을 할 수 없게 막아놓았기 때문이죠. 무엇보다 노출의 분배가 인위적으로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소수의 캐스트들만 득을 보고 있지요. 특히 네이버에서 운영하는 캐스트들 위주로 말이죠.

네이버는 고민입니다. 오픈하려니 네이버 유저들이 항의하고, 닫으려니 외부 유저들이 항의하니 말이죠. 지금까지는 네이버 유저들을 신경쓰고 있는 듯 합니다.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고, 그저 가능성을 막아놓아 활용할 수 없게 만들어놓았고, 흥미를 점점 잃어가면 버리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고, 결국 고스트타운이 되던가 아니면 예전과 같이 다시 돌아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수많은 캐스트들이 있고 하루는 24시간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분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나 또한 많은 트래픽을 받은 경우에 속하긴 하지만, 더 많은 트래픽을 원하고, 더 많은 노출을 원하게 됩니다. 그리고 네이버는 결코 그것을 충족시켜주지 못할 것입니다. 결국 다시 소수에게 집중될 수 밖에 없고, 나머지 캐스트들은 들러리에 불과해져 결국 다시 흥미를 잃고 떠나게 되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오픈캐스트는 시간이 지날수록 밖으로 퍼지는 나선형이 아니라 점점 안으로 기어들어 점으로 수렴하는 클로즈 구조라 생각합니다.

4. 오픈캐스트는 낚시이다.

오픈캐스트는 링크를 하여 소개를 하는 정보DB의 새로운 저장 형태 입니다. 하지만 매우 제한적인 검색이지요. 왜냐하면 8개에서 10개의 링크에 아주 짧게 요약해야 작성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미지라도 들어가면 글자수는 더 요약되죠.

긴 글이건, 짧은 글이건 오픈캐스트는 몇자 안에서 해결을 봐야 합니다. 최대한 함축적으로 써야 하고, 사람들이 보게 하기 위해 자극적으로 써야 합니다 .결국 낚는거죠. 제목만 보고 클릭을 해야 하는 구조로 내용은 클릭한 이후에나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오픈캐스트 뿐만 아니라 뉴스캐스트에서도 볼 수 있는 현상이지요.

5. 오픈캐스트는 네이버이다.

마지막으로 오픈캐스트는 네이버를 벗어날 수 없는 서비스인 것 같습니다. 충분히 활용 가치가 높은 도구인데, 네이버가 발목을 잡거든요. 그 앞 날은 벌써 펼쳐지고 있습니다. 온갖 기업들이 다 들어와서 정보의 양으로 압도해버리니 말이죠. 종종 이메일에서 오픈캐스트 가입 이벤트를 펼치는 것을 보았는데 돈으로 편집권을 사려는 모양세였습니다.

스팸 캐스트들은 더욱 많아지고 있고, 잡음도 커지고... 아니 잡음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습니다. 관심이 적어진 것이죠. 선물을 받고 기대감을 가지고 풀어보았는데 포장이나 박스의 크기와는 다르게 연필 한자루 들어있는 격입니다. 물론 연필은 매우 유용한 도구이고, 선물을 준 사람의 마음이 중요한 것이겠지만, 기대와는 다르고 길거리에서 나눠주는 찌라시+휴지처럼 마음도 느껴지지 않고, 소중하게 생각되지도 않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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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캐스트에 대해서는 매우 회의적입니다. 베타 때는 그려려니 했던 것들이 정식 오픈 이후에도 별반 달라진 것이 없기 때문인데요, 앞으로도 별 변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공모전 같은 것해서 스팸 메일만 가득하게 하고, 스팸 쪽지만 가득하게 하니 그것이 백날 프리젠테이션 한다고 해결책이 나올 것 같지는 않을 것 같네요

오픈캐스트를 활성화시키려면 네이버정도의 몸집에 걸맞는 배포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가능성을 최대로 보장해 주어야 활성화가 되지 않을까요? 그냥 장난감 띡~ 던져주고 너희들끼리 가지고 놀아라 하는 식의 모습은 오픈캐스트에 대한 무관심만 키워갈 뿐입니다. 분명한 것은 오픈캐스트는 아직도 네모이고, 그 네모를 어떻게 채워가느냐가 앞으로의 과제가 아닐까 싶네요.

캐스트들은 멋지게 활용할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다들 활약을 해보고 싶어서 안달이지지만 네어버는 오픈캐스트를 빼앗길까봐 손에 꼭 쥐고 놓치 않고 있죠. 놓아야 퍼지고, 퍼져야 힘이 되는 것 아니겠어요?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한다면 해결책도 의외로 쉬운 곳에서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