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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블로그 글쓰기

쓰고 싶은 글 vs 써야 하는 글

블로그에 글을 쓸 때 시간이 얼마나 걸리시나요? 포스트 하나당 1시간이 걸리기도 하고, 10분이 걸리기도 하며, 며칠이 걸리기도 하겠죠? 사람마다 다 다를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이런 저런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글을 써야 할 일이 많이 있습니다. 글을 잘 쓰는 편이 아니기에, 하고 싶은 말을 주절 주절 써 놓곤 하지요. 그것이 블로그의 매력이기도 하고요.

글을 쓸 때, 어떤 글은 술술 잘 써지는가하면(지금처럼), 어떤 글은 머리를 쥐어 짜도 잘 안써지는 글들이 있습니다. 글에는 쓰고 싶은 글과 써야 하는 글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쓰고 싶은 글들은 술술 잘 써지는데, 써야 하는 글은 죽어도 안써지고 머리가 지끈 지끈해지곤 합니다.

써야 하는 글

써야 하는 글에는 리뷰나 약속한 글, 키워드를 짜 맞추는 글들이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글쓰기를 방해할 뿐만 아니라 억지스런 글들이 나오기 마련이죠. 특히 키워드를 맞춰야 하는 글들은
써야 하는 글
정말 글을 짜집기 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고민만 하다가 결국 포기하곤 합니다. 글을 쓰는 재미도 없고요.

리뷰도 정해진 기일 내에 써야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로 작용하곤 합니다. 포스팅 계획이라도 밝히는 날에는 정말 하나도 안써지는 불상사가 나타나기도 하는데, 누군가 내 글을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그 날로 머릿속이 하애지거든요.

써야 하는 글들은 마음 속에 스트레스를 가져다 주고, 열정을 잠재우는 것 같습니다. 스트레스 풀라고 글을 쓰고, 블로깅을 하는데 오히려 스트레스가 쌓이면 그것은 올바른 블로깅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때로는 리뷰나 약속한 글, 키워드 글도 재미있게 써질 때가 있는데, 그것은 쓰고 싶은 글일 때 그렇습니다.


쓰고 싶은 글

블로깅을 하는 목적이기도 합니다. 내가 하고 싶은 말들을 하는 공간으로서 말이죠. 열정이 있고, 관심이 있는 곳에는 저절로 머릿속에서 이미 글이 써지곤 합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다 담지 못하는 것이 아쉽기만 하지요. 머리가 나빠서 생각하고 있다가도 몇 분 있으면 점점 지우개가 작동하여 지워지곤 하거든요. 그래서 항상 메모지를 들고 다닙니다. ^^;;
쓰고 싶은 글


하고 싶은 말을 할 때에는 수다스러워지듯 쓰고 싶은 말을 쓸 때면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모르게 후다닥 써져버리곤 합니다. 스트레스가 쌓이기는 커녕, 스트레스가 풀리죠. 또한 쓰고 싶은 글을 계속 쓰다보면 보람도 생깁니다. 내가 진정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도 알 수 있고, 내 머릿속에 복잡하게 엉켜있는 것들도 정리를 할 수 있지요.


블로그를 하려면 우선은 수다쟁이여야 유리한 것 같아요. 저는 원래 말이 정말 많은 수다쟁이죠. 한번 이야기하면 2,3시간은 기본이니 보통 듣는 사람이 지치곤 합니다. 그래서 직업도 말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죠. 남들은 힘들다고 하는데 전 힘든 것을 하나도 모를 정도로 말하는데는 타고 난 것 같습니다. 말이 많으면 실언도 많이 하게 되고, 듣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되도록 말을 아끼려 하지만, 입이 근질 근질한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수다쟁이

블로거는 수다쟁이


남자이기에 더욱 과묵함을 요구받아 딱히 수다를 떨만한 곳도 없지요. 직업이라도 말을 많이 하는거라 강의할 때 실컷 떠들곤 합니다. ^^;; 하지만 최근들어 또 하나의 돌파구를 찾았으니 바로 블로그죠. 매일 하루에 한개 이상은 블로그에 글을 쓰니 글을 쓰고나면 속이 다 후련합니다. 대화를 하는 것 같이 댓글과 트랙백이라는 피드백도 있고, 잘하면 많은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전할 수 있으니 만족감도 큽니다.

글을 쓰는 것은 아무래도 정제가 되기에 실언을 할 염려도 적어지지요. 블로그이니 맞춤법이나 문법에 신경쓰지 않아도 되고, 검토도 할 수 있으니 여러가지로 쓰고 싶은 글을 쓰는 것은 도움이 많이 됩니다. 블로그를 하다보면 때로는 써야 하는 글을 써야 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요령이 생기면 써야 하는 글도 쓰고 싶은 글로 바꾸는 기술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블로그를 하고 싶은 이야기 다 털어놓는 스트레스 해소 공간으로 한번 사용해보세요 ^^ 쓰고 싶은 글과 써야 하는 글이 있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써야 하는 글도 쓰고 싶은 글로 만드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