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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학

컨닝의 다양한 기술들

컨닝

요즘 대학교 기말고사 기간이지요? 조금 있으면 방학이겠군요. 시험 공부하랴, 방학 때 취업 준비하랴 요즘 대학생들을 보면 참 안쓰럽습니다. 고등학교에서 대학에 올라오면서 자연스럽게 느는 것은 바로 뻔뻔함이 아닌가 싶어요. 고등학교 때는 수업에 빠지면 선생님께 허벅지에 피나도록 맞았으니 감히 땡땡이는 엄두도 못 냈지만, 대학에 오고 나서는 수업 시간에 빠져도 뭐라 하는 사람도 없어서 땡땡이를 치거나 대출(대리 출석)을 하곤 하죠. 시험을 볼 때도 컨닝이 하나의 문화처럼 자리 잡고 있어서 어떻게 컨닝을 잘 할 수 있을 지 그것을 전공보다 더 골똘히 연구하는 것 같아요.

요즘에는 시험 감독이 좀 까다로워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컨닝은 다양한 방법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고전 컨닝법부터 최신 컨닝법까지 한번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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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우개

보 통 자주 사용했던 도구는 지우개였습니다. 지우개를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지요. 객관식 문제를 풀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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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주사위처럼 1,2,3,4를 적어 찍는데 유용하게 사용할 수도 있고, 주관식 문제를 풀 때는 지우개 뒷면에 빼곡하게 핵심 노트를 적어놓는 방법인데요, 이 방법이 유용한 이유는 걸렸을 때는 지우개 뒤를 손가락으로 쓱쓱 몇 번 문지르면 완전 범죄가 가능하지요. 그러기 위해서 지우개의 선택이 중요한데 보통 미술 할 때 사용하는 물렁한 지우개가 가장 좋았던 것 같습니다. 또 크기도 큼직한 점보 지우개가 가장 좋은 도구 였던 것 같아요. 컨닝 지우개를 볼 때는 살짝 세워놓고 보는 센스도 있어야겠지요?

2. 볼펜

이 건 좀 고난위도라 할 수 있는데요, 볼펜을 잘 선택해야 하는데요, 예전에 볼펜 뒤를 돌리면 볼펜대 안에 있는 종이가 돌아가면서 한자를 볼 수 있었던 종이가 있지요. 그 한자 사이에 컨닝 페이퍼를 적어 넣은 다음 모르는 내용이 나오면 돌려가면서 컨닝을 하는 방법인데 요즘은 그 볼펜을 구하기 힘들어서 고전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3. 신체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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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고전적인 방법이죠. 허벅지나 손목, 손바닥 등에 적어놓는 방법인데요, 긴장하여 땀이 나면 지워진다는 단점이 있고, 걸리면 빼도 박도 못한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죠. 제가 주로 사용하던 방법은 손톱인데요. 시험 보기 전에 손톱을 길러서 중요한 공식이나 키워드를 왼손에는 자음만, 오른손에는 모음만 쓰는 방식으로 암호화하여 ^^;; 적어놓았는데 걸려도 흔적이 남지 않고 시험이 끝나면 손톱을 잘라버림으로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페이퍼를 작성하여 옷 사이에 껴 넣었다가 고무줄 장치로 자동 숨김 기능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영화같은데서 많이 나왔지요? 보통 여자들이 많아 사용하는 기술로 치마 안쪽이나 손목 안쪽에 사용하는 경우입니다. 슬쩍 보다가 페이퍼를 놓으면 고무줄에 의해 다시 옷 속으로 쏙 들어가는 기술이지요.

4. 컨닝 페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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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닝의 정석, 페이퍼입니다. 아주 작은 종이에 깨알 같은 글씨로 써 넣는 컨닝 페이퍼는 0.1mm 볼펜이 불티나게 팔리게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했지요. 하지만 기술의 발달로 인해 이 또한 발전하게 됩니다. 바로 복사기의 축소복사 기능인데요, 이 기능으로 손으로 쓰는 작업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 기술은 한 단계 더 발전하게 되는데요, 바로 OHP필름을 이용한 기술입니다.

대 학에 처음 입학하여 강의실에 들어갔는데 바닥에 투명한 비닐이 엄청 떨어져 있는 것을 보았죠. 그 안에는 빼곡히 책 한 권이 그대로 들어가 있을 정도로 작은 글씨가 적혀있었습니다. OHP는 지금 빔프로젝터가 있어서 사용하지 않지만, 당시만 해도 매우 최첨단 장비였지요. 투명한 플라스틱에 글씨를 인쇄하면 빛을 통해 그림자가 화면에 비치는 방식으로 OHP필름은 매우 투명해야 했지요.

머 리 좋은 대학생들은 OHP필름을 컨닝의 도구로 사용하게 됩니다. 축소 복사의 기능과 합쳐져서 최고의 성능을 발휘하게 되는데요, 책상 위에 놓으면 깜족 같지요. 책상에 글씨를 쓰게 되면 자리를 옮기거나 걸리게 될 확률이 높고 무엇보다 책상 위에 선배들의 자국들이 너무도 빼곡하여 더 이상 쓸 곳이 없을 정도였기에 OHP필름은 매우 유용한 장치였습니다. 더구나 이동도 가능하고 여러 번 사용도 가능한데다가 족보와 같이 물려줄 수도 있었습니다.

5. 첨단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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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삐삐로 번호를 입력하여 컨닝을 하는 방법이 생기더니 핸드폰이 생기고 난 이후는 텍스트를 사진으로 찍어 이미지로 보던가, 문자로 컨닝을 하는 신종 수법이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이 파급력은 너무도 강하여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는데요, 결국 요즘 시험에서는 아예 핸드폰을 수거했다가 다시 나눠주는 형식을 취하고 있죠. 배터리를 빼내는 방법으로 말이죠.

하지만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고 더 첨단적 기기를 사용하여 컨닝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예를 들어 귀 속에 아주 작은 마이크로 이어폰을 넣고 밖에서 친구가 말해주는 방법을 취하기도 하지요. 이 정도면 범죄 수준이죠?

이 외에도 깁스를 하든가, 팔목에 붕대를 감고 붕대와 깁스에 컨닝 페이퍼를 적는 수도 있고, 아예 문제를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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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 미리 답안을 작성하여 내는 방법도 있습니다. 참 화려한 방법들이 많지요?

저도 대학 1학년 때 각종 컨닝을 다 해보았지만, 어쩌다가 우연히 컨닝추방운동에 관한 글을 선배의 추천으로 쓰게 되는 바람에 1학년 2학기부터는 컨닝을 한번도 해보지 못했습니다. ㅠㅜ 사진까지 나가는 바람에... 친구들이 비웃었죠. 컨닝의 왕인 네가 컨닝추방운동 글을 쓰냐고 말이죠. ㅎㅎ  아무튼 그 이후로 컨닝을 안해서 성적이 바닥을 쳤다나 모라나.... ^^;;

컨닝은 분명한 지적재산권의 침해입니다. 컨닝의 기술을 써 놓긴 했지만, 시험 감독자들에게 알려주는 컨닝의 기술이니 오해하지 마시기 바래요 ^^ 컨닝이 문화가 되어버린 대학의 모습이 안타깝기도 하고, 그런 컨닝 문화가 대충 대충 눈만 속이면 된다는 생각을 키워 군대에서도 가라 장부가 즐비하며, 기업들의 분식 회계 및 공무원들의 가라 문서들등 사회의 각종 문제를 야기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결국엔 컨닝하여 받은 부끄러운 A+보다 컨닝 안하고 공부하여 정직하게 받은 B+인 사람이 더 성공하게 되지 않나 싶습니다. F나 D-면 좀 곤란...--;; 결론이 좀 우습긴 하지만, 컨닝 추방 운동을 했던 사람으로서 컨닝 없는 사회, 실력으로 승부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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